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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

마시멜로우9775 2024. 11. 1. 16:16

프란치스코 교황이 6일(현지시각)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세계청년대회’에서 차기 개최지로 한국을 호명한 뒤 한국에서 온 순례단을 접견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2027년 서울에서 열릴 세계청년대회(WYD)는 전 세계 가톨릭 청년들에게 신앙을 고취하고 종교적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중요한 행사로 간주됩니다. 주제인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는 성경 구절에서 비롯된 희망의 메시지는 많은 청년들에게 큰 의미를 지닐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대규모 종교 행사가 한국 사회에 던지는 다양한 의문과 그 이면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합니다.

 

WYD와 같은 국제적인 행사는 막대한 예산이 소요됩니다. 이 자금의 대부분이 국가나 지자체의 지원을 받는 경우, 불공정한 논란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한국은 다종교 사회로, 특정 종교 행사에 공적 자금이 투입되는 것은 다른 종교나 종교적 성향을 지니지 않은 이들에게 불편함과 불공정함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공공의 세금을 특정 종교 행사에 사용하는 것이 과연 사회적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됩니다. 특히 이러한 지원이 종교적 중립성의 원칙을 위반하는 것으로 비춰질 경우, 정부와 종교 간의 결탁으로 인식되어 심각한 반발과 사회적 갈등을 촉발할 우려가 있습니다. 해외 사례를 살펴보면, 2008년 시드니 WYD에서는 도심 교통이 마비되고 인파로 혼잡해져 지역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쳤습니다. 또한 2011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WYD는 행사 준비 및 치안 유지에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었고, 이로 인해 세금 사용에 관한 논란이 일어 주민과 시위자들의 반발을 초래했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앞으로 개최될 행사에 대한 주의가 필요함을 시사합니다.

 

행사 자체가 평화와 용기를 강조하는 주제를 다루는 것은 환영받을 수 있으나, 가톨릭 교회의 과거를 돌아보면 그 메시지가 이중적이고 심지어 위선적으로 비춰질 수 있습니다. 십자군 전쟁 당시 가톨릭 교회는 신앙을 앞세워 폭력과 전쟁을 정당화했으며, 2차 세계대전 당시 교황청은 나치의 만행을 묵인하면서 역사적으로 지울 수 없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이러한 배경을 가진 가톨릭이 오늘날 전쟁을 비판하고 평화를 주장하는 것은 그 진정성을 의심하게 만듭니다. 이와 같은 이중성은 가톨릭이 과거에 정치적 목적을 위해 신앙을 이용했던 사례들과 맞물려, WYD의 평화적 메시지가 허울 좋은 구호에 불과할 수 있다는 비판을 초래할 것입니다.

 

WYD가 종료된 후 이 행사가 한국 사회에 남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됩니다. 종교 행사를 통한 신앙의 고취는 일부 참가자들에게 긍정적인 경험이 될 수 있으나, 행사 이후 사회적 합의와 포용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그 영향력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WYD가 단순한 가톨릭 내부 행사로 남지 않고 한국 사회에 진정한 기여를 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판단과 접근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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